목이 약간 쉬었습니다. 비록 8연패한 경기였지만 정말 코리안시리즈인양 열심히 응원한 덕분입니다.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롯데가 더 잘했으니 진건 당연하겠죠. 같이 잠실야구장에 간 롯데팬 선배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뭐 축하는 해주는데... 가슴이 먹먹해 오더만요.

한마디로 롯데의 이대호와 가르시아에게 완패한 날입니다. 따라갈만한 분위기에서 두명에게 투런포를 맞은게 결정적이었죠. 두산의 공격력은 찬스에서 몇번 날린 것 빼고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약팀들이 대개 역전하지 않을만큼만 따라가는데 아쉽게도 두산이 그런 모습을 오늘 보여줬습니다. 전혀 두산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두산의 투지를 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허슬두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예전의 가공할 위력을 다시 재현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 홍성흔의 기습번트 안타 이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는 의지 눈에서 불을 뿜더군요. 롯데전 1차전의 쓰리런 홈런만큼 기뻤습니다. 이대호의 뒤뚱대는 수비는 안습이기도 했지만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2. 김재호 삼진 이후 헬멧던지기
오늘 경기의 마지막 타자는 김재호였는데요. 강영식에게 삼진을 당한 후 못내 분한 듯, 방망이를 땅에 버리고 헬멧으로 땅을 치더군요. 그렇게 아쉬워하고 분해하는 모습이 김재호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보구요. 그 투지를 계속 살려 일취월장하기 바랍니다.

3. 홍성흔 삼진 이후 방망이 집어 던지기
오늘은 져서 그런가? 계속 이런 모습만 떠오르네요. 홍성흔이 강영식에게 8회말인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였는데요. 화이팅 넘치면서도 예의바른 홍성흔이 방망이를 집어 던지는 경우는 오늘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두산선수들이 승리에 목말라 있었는데요. 역시 그래도 홍성흔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4. 최주환의 2루타
최주환이 채상병 대신 대타로 들어설 때 롯데팬 선배가 묻더군요. 뭐하는 친구냐고... 최주환은 2군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내야수로, 우투좌타에 호타준족의 유망주라고 했죠. 선배는 그런 친구일수록 위험하다고 한마디했는데 바로 2루타로 타점을 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주환은 배트 스피드가 과거 전성기 김재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빠르고 센스가 있어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1군에 남아 멋진 모습 자주 보여줬음 싶네요.

두산은 드라마같은 9연승 이후 8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군요. 지금 두산에게 필요한건 초심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전력을 재정비해서 8월말부터는 다시 두산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정재훈은 2군으로 내려갔고 레이어는 퇴출되었습니다.

두산베어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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