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화전에서 두산 홍성흔선수의 딸이 화리양이 시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가봐야지 했습니다. 홍성흔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데다 1,000안타 시상식도 있다니 안가볼 수 없죠.^^ 회사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 잠실로 갔습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관중이 모였더군요. 어림잡아 1만명은 넘게 오신 것 같네요. 흠... 확인해보니 12,674명이나 오셨군요.

화리양의 시구는 연령대를 감안해서 포수 바로 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나마 공을 거의 떨구다시피 하더군요.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엄마 아빠를 고루 닮은 것 같네요. 경기 전에 상도 받고 딸의 승리기원 시구도 있었고 해서 홍캡틴 무지 부담스런 경기를 하지 않을까 우려가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기장에 혼자 간 김에 응원은 하지 않고 한적하게 경기장을 둘러봤습니다. 아이 세명이서 야구놀이를 하길래 흥미롭게 지켜봤죠. 투수, 포수, 심판 등 역할분담을 하면서 노는데 옛날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나도 초딩 때는 골목에서 저러고 놀았는데... ㅋㅋㅋ

또 외야에는 아예 응원단석에 털퍼덕 앉아서 맥주마시면서 보는 관중들도 있더군요. 직장동료들끼리 온 것 같은데 정말 싼 가격에 회식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드넓은 푸른 잔디와 선수들의 허슬플레이까지 봤으니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라가지 않았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평일이라 그런지 가족끼리 온 관중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빠, 엄마, 아들 둘 모두 네명이 응원온 가족인데요. 아이들은 두산 유니폼에 잠바에 OB 헬멧까지 썼더군요. 무척 부러웠습니다. 온 가족이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게 정말 큰 자산인데, 두산베어스를 통해서 가족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아기곰과... ^^

경기는 시소게임이었습니다. 두산이 한점 먼저 냈지만 한화가 두점을 내서 역전했구요. 이어 채상병의 투런홈런으로 재역전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혜천을 구원등판한 이재우가 한점 내줘 3:3 동점인 상황에서 홍성흔의 멋진 안타로 4:3으로 이겼습니다.

동영상은 홍성흔이 결승타를 날리는 장면입니다. 앞에서 홍성흔 팬클럽이 열성적으로 응원하길래 그림이 되겠다 싶어 찍었는데 마침 안타를 치더군요. 역시 찬스에 강한 홍캡틴입니다.  



경기는 끝까지 박진감있었죠. 특히 정재훈이 등판한 9회초는 아슬아슬했습니다. 무사에 볼넷으로 주자를 모으길래 관중석에서는 한숨이 터지더군요. 그리고 보내기 번트로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 분위기는 잡았는데, 견제 에러로 3루까지 보냈죠. 아... 정작가 또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다행히 마지막 타자를 내야땅볼로 잡아 세이브 거뒀구요. 1차전의 방화죄를 조금이나마 씻었습니다.

아,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개인통산 300승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두산은 기념할 꺼리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우리 히어로즈와 제주도 원정을 간다네요. 오늘밤에 비행기 탈지 내일 탈지 궁금해 지는군요. 화이팅~~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