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때 빌린 DVD를 이제사 다 봤습니다. 마지막이 '시카고' 였는데요.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못잡았던 영화입니다. 다 보고나니 그런대로 음악영화로서 괜챦은 연출력을 보여준 것 같아 그런대로 만족스럽네요. 음악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아마데우스'가 정말 압권이었는데요. 아마데우스 본 이후로 음악과 영상의 조합이 얼마나 유기적인가에 따라 영화의 수준이 결정된다는걸 알 수 있었죠. 최근에 본 '헤어스프레이'도 괜챦았구요.
시카고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입니다.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살인죄로 감옥에 갇히면서 시작되는데요. 황색언론의 선정주의와 황금 만능주의의 변호사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사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옵니다. 미국의 현실을 꽤나 사실적으로, 그리고 풍자적으로 묘사하는데요.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둘은 사회로 컴백하고 잘나가는 듀엣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자신들을 결백하다고 믿었던, 그리고 멋진 춤을 추면서 온몸으로 외칩니다. "인생은 SHOW다!"
영화에서 두 여주인공은 꽤 괜챦은 춤솜씨를 보여줍니다. 리처드 기어도 그렇구요. 영화 한편 찍기 위해서 얼마나 연습했을까 짐작이 가네요. 뮤지컬도 꽤 흥행에 성공했던걸로 아는데, 둘 중에 뭐가 원작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혹시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