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놓고 보니 과격하네요. 야구는 그저 야구일 뿐인데 말이죠. 하지만 어제 경기는 박명한에 대한 복수 외에는 의미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봉패륜과 안쌤의 육박전에서 안쌤에게 스탬핑을 가했던 박명환!!! 도저히 믿고 싶지 않던 그 날의 진실을 사진으로 확인했을 때의 그 심정이란... 처절한 극악의 배신감 그 자체였죠. 옛정이란게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야속하더군요. 옛날 두산베어스 에이스, 박명환을 외쳤던게 다 부끄러운 기억이 되어 버렸네요. (증거화면 보기)

게다가 어제 인터뷰에서 10년간 형, 동생했던 동료들과 경기를 한다니 어색하다고 했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10년간 인연을 이어온 형을 자신이 밟았던건 기억이 나질 않았던 모양이네요.



어쨌든 박명환의 얼굴은 꼭 보고 싶었습니다. 무슨 면목으로 마운드에 설까, 그리고 그런 그에게 어떻게 복수해 줄 수 있을까 등등 여러 복잡한 심정으로 잠실로 향했죠.

우모 못지 않은 두산광팬 정환이형과 같이 응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복수의 칼은 김명제의 어이없는 1회 대량실점으로 녹슬어 버립니다. 에휴~~ 아무래도 아기곰, 김명제가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네요. 1회에만 무려 7점을 내줍니다. 김명제는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일단 분위기만 타면 쾌투를 보여주는데, 어제는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자멸한 셈이죠. 다행히 이후에는 실점을 하지 않고 내려 왔습니다. 자신의 피칭에 대해 좀더 많은 연구와 성찰이 있었음 합니다. (김명제 화이팅~)

집에 와서 보니 투구전 박명환이 90도로 인사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떳네요. 현장에선 보지 못했는데... 이 사진 밑에 달린 댓글을 보니 딱 제 심정과 같습니다. "박배추, 그래봐야 이미 늦었다."

위 동영상은 두산이 반격을 할 무렵 응원단의 모습입니다. 비록 경기에 지긴 했지만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과 멋진 응원을 해준 두산팬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네요.

그리고 박명환의 스탬핑도 잊지 않을껍니다... 언젠가는 복수할 날이 오겠죠?
기다려라, 박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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