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이다. 남들은 경영인으로서 평가하지만 내가 볼 때 그는 사회적 스타라 할 수 있다. 영웅 만들기 좋아하는 미국 사회가 낳은 또 한명의 아메리칸 드림이다.
김영한 지음
리더스북
일단 그는 대졸자가 아니다. 오리곤주의 포틀랜드에 있는 리드칼리지에 진학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 이미 그는 보다 가치있는 일을 위해 학위를 포기한 것이다. 물론 다분히 결과론에 근거한 예찬이다.
그리고 단돈 1,300달러로 애플을 창업했다. 쉽지 않은 창업의 길이었지만 그런대로 성공했다. 애플을 IBM이라는 골리앗과 싸울 수 있는 다윗으로까지는 성장시켰다.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그를 스타로 만들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래도 아메리칸 드림으로 만들려면 좀더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애플은 기술적으로 우수했지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데 실패하여 그는 결국 애플에서 해고당하고 만다. 이게 스티브 잡스 스토리의 첫번째 매력이다.
주어진 성공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 존경의 대상은 되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에서 쓰디 쓴 패배를 맛본 후에야 좀 더 여유를 갖고 자신의 삶을 관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미래를 준비했다.
그리고 준비한 것이 넥스트라는 회사와 픽사의 설립이다. 특히 픽사는 그를 엔지니어에서 엔터테이너로 탈바꿈하게 만든 기회였고, 그는 그 기회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토이 스토리>의 성공이 그것이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 스토리의 두번째 포인트다.
그리고 그는 그 성공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애플로 복귀한다. 그동안 그가 PC산업에서의 실패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팟이라는 아이코닉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은 블루오션을 찾아내어 단번에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 아이폰을 만들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 스토리의 세번째 클라이맥스이다.
저번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이미 스티브 잡스는 경영학의 영웅이며 세계적인 엔터테인너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의 신제품 발표회는 언제나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치 마이클 조던의 복귀를 취재하는 언론들 처럼...
이 책은 그의 스토리를 정말 간략하게 꾸며 놓았다. 그래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한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난 부산에 내려가는 차에서 다 읽었다. 그리고 아쉽지 않게 끄트머리에 그의 성공전략을 약간 세속적인 시각에서 다루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사족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스티브 잡스學에 입문하기에는 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