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 동기들과 한화전 직관갔더랬죠.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물론 제목처럼 졌구요. 제목처럼 짜릿했습니다.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늘 반전의 씨앗은 자라고 있었죠. 그 씨앗은 폭풍처럼 성장했고, 결국 곰을 잡아 먹었습니다. 허탈했구요. 동기들과 아쉬움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아, 동기들중 한명은 lg팬이었는데 그날부터 두산팬으로 돌아섰네요. 왜 그랬을까요?

한화의 공격 참 무섭더군요. 장성호, 최진행, 정원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파괴력도 상당하고, 덕아웃 분위기도 센 기가 느껴지더이다. 한편 한화가 세컨팀이기에 기쁘기도 했죠. 하지만 상대가 두산이다보니 우울하네요. 두산도 빨리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데 말이죠.

경기가 워낙 짜릿하다보니 늦게 끝났습니다. 덕분에 맥주한잔 못하고 다들 헤어졌는데요. 영화나 야구는 복기하는 자리가 때론 더 재밌고 유익한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들 재밌었고 간만에 맘껏 소리질러 행복했다고 하네요. 저도 그랬답니다. 친구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재미, 참 쏠쏠하네요.

덧글...
그나저나 구름관중은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분위기 안좋은데도 몰려드는거 보면, 두산야구 자체를 즐기는 마니아층도 많이 두터워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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