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화전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리즈였습니다. 부정적인 면은 일단 1승 2패로 밀렸구요. 1,110일만에 처음으로 5위를 했다네요. 그리고 간만에 5할 승부 밑으로 떨어졌구요. 니에베가 또 선발 실패했습니다. 덕분에 두산이 몰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골프로 치면 OB를 범한 후 날린 공이 벙커에 빠진 격이네요.

그러나 우모는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지금의 부진은 전력의 하락세라기보다 투타의 언발란스로 인한 침체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기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안되지만, 어느 팀이나 이런 시기는 겪기 마련입니다. 얼마나 그 기간을 줄이느냐의 문제죠. 몇해 전 조범현감독은 시즌 내내 6선발체제를 꿋꿋하게 지키며 우승을 일궈낸 바 있습니다. 팬들한테 욕 바가지로 먹으면서 선발야구를 고집했었죠. 그 뚝심은 정말 인정해줘야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의 야구를 밀고 나갈 수 있는 배짱이면 믿고 맡길 만 하지 않을까요? 이런 면에서 달감독님도 믿음직스럽습니다. 이용찬을 선발로 키워보겠다는 마음씨가 느껴지거든요. 롱릴리프였던 이용찬을 덕아웃에서 나와 박수쳐주며 맞아주던 일, 좀 더 쓰고 싶겠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내려주는 모습 등은 앞으로 이용찬이 좀더 화이팅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줬다고 봅니다. 이런 모습이 쌓여 지금은 어렵지만 분위기만 반전되면 빛을 발할 수 있게 될거구요.
그리고 두산은 니퍼트와 김선우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습니다. 여기에 이용찬이 선발의 한 축을 어느 정도 메워주리라 기대하고 있구요. 노경은과 니에베만 받쳐주고 임태훈이 올라온다면 투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타격은 현재 문제가 있으나, 워낙 부침이 심한 것이 방망이인지라 언젠가는 부담감을 떨치고 제 실력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입니다. 5월에 어떻게든 +3 정도는 만들어야 할텐데 여정이 쉬워보이진 않네요. 그래도 우리 곰돌이들을 묵묵히 지켜볼랍니다. 분명 일어날 수 있는 뚝심은 갖고 있으니까요.

덧글...
화요일 경기 직관했습니다. 다행히 이겼더랬죠. 아직 밤날씨는 바람으로 쌀쌀했는데 관중 많이 오셨더군요. 한화의 8회 육성응원 손발이 오글거리면서도 멋있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