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메시지가 왔습니다. 알렉스 왈... 써니가 완봉승을 했다는... 헉... 정말? 사실 롯데에게 당한 2연패와 이상한 루머에 맘 상해 3차전은 아예 보지도 않았거든요. 대전에서 올라오는 그 교통체증 속에서도 야구는 관심밖이었습니다. 행여나 지고 있으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싶어 애써 외면했었구요. 집에 와서도 인터넷도 안켜고 그냥 자전거끌고 아기곰과 나왔더랬죠. 그런 두산이 이겼다는 겁니다. 그것도 써니의 완봉승으로... 기쁜 마음에 집에 한달음으로 들어와 하이라이트도 확인했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완벽한 승리였더군요. 어쨌든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고참의 진가를 발휘해준 써니,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기계의 홈런과 알렉스도 좋아라했던 고젯의 멀티히트도, 우윳빛깔의 타점도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어제 이상한 소식을 듣고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더랬죠. 이런 분위기에 말려 자칫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고 시즌을 망치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이러다 감독교체와 어수선한 분위기로 몇년째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어느 팀 꼴 나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워 경기를 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비록 1승 2패로 패배의 시리즈였지만 하마터면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에서 살아돌아온 느낌입니다. 절벽위에 피어있던 써니플라워가 곰들의 투지를 살린 듯 하네요.

덧글 1...
송아나와 태훈이의 루머에 가슴 아팠습니다. 어제는 송아나나 태훈이나 하이에나 앞에 던져진 고깃덩어리였거든요. 진위야 차차 밝혀지겠지만 하이에나들은 진위와 상관없이 또 물어뜯을게 뻔해서... 둘다 무소의 뿔처럼 잘 견뎠으면 하네요. 특히 얼마전 송아나한테 온갖 인간적인 모욕은 다해놓고, 이제 와서 불쌍하다며 태훈이 욕하는 모팀 팬들은 참 찌질해보인 하루였습니다.

덧글 2...
어쨋든 페르난도 니에베는 첫 등판에서 실패했습니다. 뭐 한국무대가 만만치는 않지요. 다음 등판에서 성공이든 실패든 니에베는 현실적으로 안고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다시 교체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오각성해줬음 하네요. 첫판은 연습경기였다고 믿어줄테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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