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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가라'는 종교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고뇌를 다룬 영화입니다. 하지만 다소 무거운 주제인데요. 스토리를 가벼운 터치로 끌어가서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았구요. 이렇게 그려낼 수 있다는게 훌륭한 감독이 갖춰야 할 덕목인것 같습니다. 보는 중간에 국내 영화 '달마야 놀자' 인가요? 그 영화랑 비교가 되더군요.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어쩄든 종교가 현실세계와 충돌하는 소재만큼은 비슷하니까요.
'신과 함께 가라'의 대강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수백년전에 교회로부터 파문 당한 ‘칸토리안 교단’ 이라고 등장합니다. 파문 이유는 잘 모르겠구요. 그 교단은 2개의 수도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중 하나인 독일 ‘아우스부르크 수도원’에는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는 4명의 수도사가 있었죠. 고지식한 원리주의자인 원장신부, 젊었을 때 놀아본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높은 학구열로 무장한 벤노, 확고부동의 세가지 유머(?)로 단단히 무장한 시골 농부 스타일의 타실로, 그리고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서 자란 순수한 미소년 아르보 등 4명이 주인공입니다.

어느날 이 수도원에 위기가 몰아닥치죠. 후원이 끊기고 원장신부가 사망하게 된거죠. 원장신부는 마지막 유언을 남깁니다. 교단의 보물집인 규범집을 들고 또 하나의 수도원인 이탈리아의 '칸토리안 수도원'으로 가라는 거죠. 이 네명의 험난한 여정의 시작과 끝이 이 영화의 뼈대입니다.

더 이상 언급하는건 스포일러가 되는거 같아 삼가구요. 근데 제가 주목한 부분은 아르보의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과 달리 아르보는 태어났을 때 부터 수도원의 생활을 시작했었죠.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삶이었던거죠. 그가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면서 받았던 충격은 아마 엄청났을겁니다. 그 와중에 키아라 라는 미모의 여기자를 만나구요. 사랑을 하게 됩니다. 키아라와 아르보는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인물구조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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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자와 여자이구요. 나이도 키아라가 많습니다. 자유로운 키아라 성격에 대비해 아르보는 순진하고 문명에 찌들지 않았죠. 게다가 키아라는 무신론자입니다. 이렇게 다른 두사람은 처음에 서로를 탐닉했지만 마지막에 상당히 쿨한 선택을 합니다. 키아라의 매력이 돋보이는 결론이죠.

키아라는 아르보에게 종교 외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신 자기는 빠져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르보를 속된 말로 가지고 놀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처음 세상으로 나오자 마자 아르보에게 자신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강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결국 아르보는 키아라 덕분에 종교인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게 되구요.

이로써 이 영화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데 성공합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름다운 교회 음악은 들을 만 하구요. 종교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추천 땡깁니다~ 함 비디오 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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